사회

[한반도 기후변화, 생태계 바뀐다] 제주 바다엔 무슨 일이…

등록 2012.08.07 20:11 / 수정 2012.08.07 21:10

 


[앵커]
제주 앞바다를 지키던 토종 물고기가 떠나고, 낯선 열대어가 자리 잡는 등 생태계가 크게 변하고 있습니다. 바다 환경이 온대에서 아열대로 변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정동권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제주에서도 수온이 가장 낮은 북부해안. 남태평양을 연상시키는 쪽빛 물살을 가로질러 해안으로부터 2~3km 떨어진 곳에서 전날 쳐둔 그물을 도르래로 끌어올립니다.

올라오는 물고기를 살펴보니 온몸이 가시투성인 쑥감펭, 횟감으로 친숙한 광어 등 토종어종들이 먼저 눈에 띕니다. 그런데 범돔 등 열대어들도 숱하게 딸려옵니다.

일본 오키나와 이남에서 서식하는 대표적 열대어종인 독가시치입니다. 이날 조사선에 잡힌 물고기의 40%가 아열대 어종이었습니다.

특수카메라를 이용해 바닷속을 들여다봤습니다. 토종어종인 돌돔 사이로 아열대어종인 청줄돔이 헤엄쳐 지나갑니다. 역시 아열대어인 노랑자리돔, 금강바리 등도 떼지어 다닙니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모자반 감태 등이 넘실대던 바닷 속도 말미잘 등 열대성 생물이 주인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부동전 / 제주어민
"점점 달라져요, 점점 달라져. 안 보이던 종류 고기가…"

온대 해역인 제주 앞바다가 아열대성으로 바뀐 이유는 따뜻한 쓰시마 해류 때문입니다. 일본 남쪽에서 흘러온 쓰시마 난류를 따라 아열대성 물고기가 몰려오고 제주 은갈치 떼는 남해와 동해로 북상하고 있는 겁니다.

바닷 속 생태계 변화로 잡혀야 물고기가 사라지자 어민들도 애가 탑니다.

[인터뷰] 현정용 / 갈치잡이어선 선장
"한창 성수기인데 고기도 안 나와줘가지고 2~3개월째 묶어져 있는 상탭니다. 기름값이 안나와가지고…"

한반도의 아열대화 진행이 예상 외로 빠르게 진행되자 정부도 대응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정동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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