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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질병보다 무서운 편견…'소아당뇨'

등록 2012.10.31 22:14 / 수정 2012.10.31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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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으레 당뇨하면, 단 것 많이 먹고 운동량 부족해 걸리는 병이라고 생각하시는데, 태어날때부터 췌장이 망가진 소아 당뇨병 환자가 우리나라에만 만5천여 명에 달합니다. 치료비도 치료비지만, 이들에 대한 차별과 편견이 더 큰 상처가 되고 있습니다.

정동권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업이 끝난 열살 보은이. 잘 놀다가 갑자기 침과 의료기기를 꺼냅니다. 친구들을 제쳐두고 혈당 수치를 잽니다. 몸에서 인슐린을 분비하지 못하는 소아당뇨 환잡니다.

[인터뷰] 김보은 / 소아당뇨 환자
"어지러울 때 혈당 체크해서 80 이하로 떨어지면 빵을 먹어야 해요."

과자를 먹을 때도 열량에 맞춰 미리 인슐린 주사를 맞습니다. 매달 들어가는 약값만 30여 만 원.

그런데 더 서러운 건 주변의 시선입니다. 교실에서 낯선 주사기를 꺼내다 면박을 당하거나, 단체활동에서 빠져야 할 때면 어린 마음에 못이 박힙니다. 보험 가입도 거부당했습니다.

[인터뷰] 조경애 / 보은이 어머니
"애들이 놀랜대요, 다른 애들이. 주사바늘하고 피 뽑고 그러면. (보험)가입도 안해줘요, 당뇨가 있다는 그 이유로."

사정이 이러니, 소아당뇨 가족들은 병을 숨기기에 급급합니다.

[녹취] 김OO / 소아당뇨 환자 어머니
"아이들이 그런 경험 한번씩 하게 되면 조금씩 숨기기 시작해요. 다른 사람들한테 보이기 싫으니까 화장실에 가거나 혼자만의 공간을 만들어놓고 맞는 경우가 있어요."

건강보험도 혈당을 재는 소모품 일부만 적용되고, 나머진 환자 부담입니다.

[인터뷰] 김광훈 / 소아당뇨인협회장
"소아당뇨 환자들에게 소모품은 생명과도 직결되는 필수 의료품인데, 정부는 의료비 부담을 환자에게 떠넘기고 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소아당뇨인 아이들 4000여 명 외에, 비만 등으로 인한 후천성 소아당뇨도 1만1000 명에 이릅니다. 1980년대 10만 명당 0.7명이었던 소아당뇨 환자가 지금은 1.7명까지 높아졌습니다.

TV조선 정동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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