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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수백억 들인 최첨단 '유령역'…강남 '구룡역'

등록 2013.03.01 22:17 / 수정 2013.03.01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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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 사람 많은 강남 한복판에, 승객이 없어 텅텅 빈 지하철역이 하나 있습니다. 개포동에 있는 '구룡역'입니다. 지하 6층에 최첨단 역사인데, 인적이 드물다 보니 유령역이라는 말까지 듣고 있습니다.왜 지었을까요?  또 하나의 어처구니없는 예산 낭비 사롑니다.

이미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개포동의 구룡역. 양재천 너머 왼편엔 '부자 아파트'의 대명사인 타워팰리스가, 오른편엔 배나무 밭이 펼쳐져 있습니다. 한 눈에 봐도 지하철을 탈만한 승객 수요는 많아 보이지 않습니다.

이른 아침 출근시간, 구룡역을 찾았습니다. 승객이 몰릴 시간인데도, 텅텅 비어있습니다. 두 시간 동안 승객은 고작 100여명에 불과합니다.

이렇게 사람이 없다 보니 편의점 하나 입주해있지 않습니다.

구룡역이 외면받는 가장 큰 이유는 북쪽으로 500미터 거리에 도곡역, 동쪽으로 800미터엔 개포동역이 있어, 굳이 구룡역을 이용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정희 / 개포동 주민
"도곡역이 가깝지는 않은데 선이 두 개가 있고, 가끔 (구룡역) 타보면, 무서울 정도로 사람이 없어"

분당선 설계 당시부터 경제성 논란이 끊이질 않았지만, 강남구와 지역주민들의 요구에 밀려 결국 지난 2004년 문을 열었습니다. 혹시나 역세권이 살아날까 기대했지만, 효과는 없없습니다.

[인터뷰] 부동산
"2004년 이후에도 지하철로 오른게 아니고 이미 오를 대로 올라서…"

괜히 정차역만 하나 더 늘어난 탓에 열차 시간만 지연돼, 분당선의 실 이용객인 성남, 용인 시민들만 피해를 본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공사비 553억원을 쏟아부어 삼성역보다 두 배나 더 크게 지었지만, 지금은 간판을 유령역으로 바꿔야 하지 않냐는 비아냥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TV조선 이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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