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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강도 피해' 편의점 여주인, 마지막까지 8개월 딸 지켰다

등록 2013.11.13 22:11 / 수정 2013.11.13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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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며칠 전 편의점에 강도가 들어 다섯 자녀를 둔 30대 여주인이 흉기에 찔려 숨졌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순간까지 계산대 아래 있던 8개월 된 막내 딸을 보호하려고 애썼던 사연이 드러나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아까 이 기사 앵커 멘트 쓰면서, 저는 눈물이 났습니다. 정말 세상의 모든 엄마는 위대합니다.

강성명 기자입니다.

[리포트]
5남매를 남겨두고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떠난 36살 김 모 씨. 가족들의 눈물을 뒤로 하고 영면에 들어갔습니다.

이모씨 / 시아버지
"불러도 대답 없는 불쌍한 내 딸아. 내 며느리야. 새끼들 놔두고 어떻게 눈을 감고 가냐."

동갑내기 남편과 함께 1년 전 편의점을 연 김 씨는 매일 남편과 교대 근무를 하며 생계를 이어갔습니다.

사건이 벌어진 건 지난 11일 아침 6시 20분 쯤, 생후 8개월 된 막내딸을 업고, 밤새 편의점을 지킨 남편과 교대한 지 1시간 뒤였습니다.

금품을 노린 29살 장 모씨가 편의점에 뛰어들어 김 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렀습니다.

무려 4분이나 계속된 무차별 공격, 하지만 김 씨는 도망치지 않았습니다. 계산대 아래에 뉘어놓은 딸 때문이었습니다.

김 씨는 계산대 아래서 울고 있던 막내딸을 양팔로 끌어안은 채 피를 흘리고 있었습니다.

강도가 달아난 후에도 자신을 치료하기보다 딸이 다치진 않았는지 살피고 달랬습니다.

김 씨는 결국, 병원으로 옮겨진 지 1시간 만에 숨졌습니다.

유가족
"아기가 있는데 어머니가 도망가겠어요 못 가지. 없었으면 뿌리치던지 피했을 것 아니요. 옆에 아기가 있는데 어떻게 가."

5남매를 위한 헌신에 군수 표창까지 받았던 김 씨, 자식을 향한 어머니의 사랑은 눈을 감는 순간까지 꺼지지 않았습니다.

TV조선 강성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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