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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TV조선 단독] 치매 보험의 '꼼수'…두 번 우는 가입자

등록 2014.01.15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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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치매가 큰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치매 환자가 급증하면서 치매에 대비한 치매 보험도 인기라고 하는데 치매 보험은 있으니마나한 무용지물이란 말이 나옵니다. 보험에 들어봤자 현실적으로 보험금을 받기가 너무나 어렵고, 치매에 걸리면 치매 보험에 가입했다는 사실 자체를 잊어버리는 맹점도 있습니다. 결국 보험사들만 배를 불리고 있는 것입니다.

이동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올해 71살인 이모 할머니. 지난 2년 동안 치매를 앓던 어머니의 수발을 들었습니다. 하체를 못쓰고, 대소변을 모두 받아야 합니다. 이런데도 환자가 말을 제대로 할 수 있다는 이유로 건강보험 적용이 안됩니다.

이모 씨 / 치매환자 가족
"두 번 다 퇴짜예요. 왜냐면 말을 너무 잘해서. (정부 지원) 전혀 못받았어요. 한 푼도 못 받았어요."

그래서 민간 치매보험 가입자가 최근 급증합니다. 하지만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치매 중증도 3 등급 이상이어야 보험금을 지급하는데 이런 환자는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이동영 / 서울시광역치매센터장
"특히 댁에서 지내시는 환자들은 CDR 0.5-1, 많아도 2정도에 해당되고, CDR 3은 굉장히 드뭅니다."

또다른 문제는 치매에 걸리면 보험금 청구하는 걸 잊어버린다는 점입니다. 대리인을 지정해야 하는데, 보험사가 제대로 고지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지난 12년 동안 치매보험 가입 건수는 475만 건, 이 가운데 보험금이 지급된 건수(2만7천건)는 0.56%에 불과합니다.

지난해 생명보험사 평균지급률인 54.4%의 1/100 수준입니다. 치매보험 가입자는 그야말로 보험사의 봉입니다. 정부가 손놓고 있는 사이 보험사들의 꼼수가 치매환자와 가족을 두 번 울리고 있습니다.

TV조선 이동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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