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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뉴스쇼 판] 뒤집어진 선진국의 꿈…부끄러운 대한민국의 자화상

등록 2014.04.17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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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아마 안녕하지 않으시고 지금 이 시간에도 마음이 너무나 무겁고 불편하실 것입니다. 저 역시 그렇습니다. 이제 선진국 진입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대한민국의 너무나도 부끄러운 숨겨져 있던 치부가 이번 참사에서 모두 드러났습니다. 우리 모두 기본부터 다시 다지고 다시 출발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21년 전 기자 초년병 시절에 서해 페리호 참사 현장에서 취재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와 지금, 과연 우리 사회는 무엇이 달라졌나 조금만 속을 들여다 보면 과연 달라진 게 있기는 한 것인가 이런 자괴감도 듭니다. 이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물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세월호를 보며 국민들의 마음도 가라 앉았습니다. "나오지 말고 그 자리에 있으라"는 안내 방송에 승객들은 자리를 지켰습니다. 하지만 그때 선장은 배를 버렸습니다.

신영진 / 안산단원고 2학년(생존자)
"방송으로만 가만있어라. 구명조끼 입고 가만있어라. 그러다가 나가라는 소리 없이 가만있어라"

승객 모두가 타고 남을 46척의 구명정이 있었지만 대부분 쇠줄에 묶여 있었다고 합니다. 무용지물이였습니다. 이번 세월호의 참사는 비정상적인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구조에 필요한 충분한 시간과 장비가 있었지만 대한민국은 그들을 떠나보내야했습니다.

해운사는 도대체 배에 몇명이 타고 있었는지도 몰랐고 당국은 몇명을 구조했는지, 몇명이 실종됐는지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했습니다.

이경옥 / 안전행정부 2차관
"당초 구조자 숫자가 좀 착오가 있었습니다. 여러 주체들이 동시에 다발적으로 하다 보니까"

이번 참사에서도 안전 불감증은 그대로 드러났고, 위기 대응 메뉴얼도 있으나 마나였습니다.

최근 1년 새 태안 해병대 캠프 참사와 노랑진 배수지 수몰사고, 경주 리조트 붕괴까지, 사고는 반복됐지만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2014년 대한민국은 각종 경제 지표를 앞세우며 선진국 진입을 자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드러난 우리의 자화상은 서해 페리호가 가라 앉고, 성수 대교와 삼풍 백화점이 무너졌던 20여년전과 달라진게 별로 없어 보입니다.

기울어진 대한민국호를 다시 세우는 길은 빨리 빨리, 대충 대충이 아니라 철저히 기본부터 다지는 것입니다.

TV조선 이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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