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사회

[뉴스쇼 판] 최초 신고자·친구와 끈으로 이은 학생 모두 하늘나라로

등록 2014.04.24 21:41 / 수정 2014.04.24 21:56

  •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앵커]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사고 해역에서 조류 속도가 늦어지는 소조기 마지막 날이였습니다. 현장에서는 총력을 기울인 구조, 수색 작업이 이뤄졌습니다. 세월호의 사고 소식을 우리에게 제일 먼저 알렸던 단원고 학생이 끝내 말없이 돌아왔습니다. 침몰 순간 서로 떨어지지 않으려고 구명 조끼의 끈을 묶었던 남녀 학생 2명도 발견됐습니다. 가슴 아픕니다.

이심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월호가 침몰하던 지난 16일 오전 8시52분. 살려달라는 외침으로 시작된 전화 한 통이 전남 소방본부에 울렸습니다.

제주도로 가는 배가 침몰한다는 다급한 내용이었습니다. 침몰 신고 전화를 사람은 단원고 최모군.

최 군은 배에 물이 차고 기울어지는 아수라장 속에서도 차분하게 현장상황을 처음으로 알렸습니다. 최 군의 신고로 세월호 침몰이 알려지면서 결국 친구를 포함한 승객 174명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최군은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습니다. 생사의 기로에서 보여준 최군의 용기와 침착함은 먼저 도망간 승무원들과 어른들을 더욱 부끄럽게 합니다.

어둡고 차가운 바다 속 죽음이 다가오는 공포의 순간. 함께 있었던 단원고 남녀 학생들은 구명조끼 끈을 서로 연결해 꼭 살아 나가자고 격려했습니다.

하지만 이들도 사고발생 엿새가 지난 22일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선체를 수색하던 잠수부는 남학생을 먼저 발견 한 뒤 서로 묶었던 구명조끼 끈 때문에 여학생도 함께 찾을 수 있었습니다.

꽃도 피워보지 못하고 하늘로 떠난 학생들의 마지막 사연에, 국민들은 또 한번, 가슴 미어지는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심철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