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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TV조선 단독] '미르' 모금 기업들 "정부 기획으로 알고 돈 냈다"

등록 2016.07.27 20:05 / 수정 2016.07.27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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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와대는 "미르재단 모금에 개입은 없었고 기업이 순수히 자발적으로 한 일이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기업들은 나라에서 하는 일이라고 계열사별로 분담까지했습니다.

서주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재단법인 미르 모금과 관련해 전경련 주도하에 기업이 자발적으로 한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기업들이 스스로 돈을 모았고, 재단 설립도 전경련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겁니다. 하지만 돈을 낸 기업들의 말은 다릅니다.

A 기업관계자
"정부에서 좋은 일 한다고 하니까 기업 입장에선 당연히 해야죠."

B 기업관계자
"정부에서 기획을 했는데 각 그룹들이 출연을 한 거죠."

C 기업관계자
"(기부금) 금액 기준은 전경련에서 매출액 기준으로 나눴다."

기업들이 산하에 문화재단을 두고 다른 문화재단에 돈을 낸 것도 이상합니다.

D 기업 관계자
"저희도 다른 문화재단에 출자하는 경우는 없어서"

청와대나 정부의 뜻에 맞춰 사실상 어쩔 수 없이 나섰다는 겁니다.

E 기업관계자
"그냥 내놔라 하면 내겠습니까? 전경련이 기업에 얘기를 할 때 그냥 전경련이 재단 만드는데 내라고 하면 내겠습니까?"

500억 가까운 돈을 거둬놓고도 사업 내용 조차 불투명해 일부 기업들은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F 기업관계자
"준비하는 단계가 너무 오래되는 거 같아서 갑갑했죠."

G 기업관계자
"분위기가 그렇게 좋진 않았어요. 그러고 있다 중간에 (사업설명회장에서) 좀 많이 가셨어요."

게다가 전경련이 주도했다는 재단인데도, 이사진에 기업이나 전경련 측 관계자는 한 명도 없었습니다.

미르 측은 취재가 시작되고 나서야 전경련측 인사 한 명을 이사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재단 설립 9개월 만입니다.

TV조선 서주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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